[영택주점]원도심의 삶과 애환 깃든 치과, 주점으로 변신
저렴하고 푸짐한 쥔장 인심에 연일 북적, 삶의 활력소
‘영택주점’
목포투데이 기자 / 2018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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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투데이
원도심의 삶과 애환 깃든 치과, 주점으로 변신
저렴하고 푸짐한 쥔장 인심에 연일 북적, 삶의 활력소

‘영택주점’

ⓒ 목포투데이

 
제법 쌀쌀한 바람에 코끝이 시린 퇴근길. 
마음 편한 사람과 뜨끈한 국물에 술 한 잔 나누고픈 날이라면 굳이 고급스럽지 않은 곳이라도 좋다.
 아니면 가요 ‘목로주점’의 노랫말처럼 언제라도 멋들어진 친구가 나를 반겨줄 것 같은 정겨움만 있어도 좋다.

원도심에 자리한 ‘영택주점’은 바로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다.

정겨운 이름도 많은데 왜 하필‘영택’일까. 이곳이 본래 원도심이 번성하던 시절 영택치과가 있던 자리로 이 동네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다.

영택주점의 쥔장은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마음에 굳이 새로운 이름보다는 낯설지 않고 친근감 있는 ‘영택’을 택했다. 
향수를 불러낸 김에 젊은 시절 포크송 음악으로 유명했던 ‘목로주점’이 불현듯 떠올라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마음과 정이 오가는 ‘주점’, ‘영택주점’은 이렇듯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적 감성을 소유한 쥔장의 애틋한 마음이 더해져 생겨난 이름이다.

4월에 문을 연 이곳은 여느 술집처럼 화려한 네온싸인이나 붉고 야릿한 조명이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평범한 음식점의 아늑한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이 도란도란 술잔을 주고받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쏟아내고 있었다.

불꺼진 원도심에 환한 불을 밝히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곳만의 비결은 무얼까.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안주 가격에 푸짐한 쥔장의 인심이 더해진 맛깔스러운 음식들이다.

10여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쥔장 홍서안 대표는 일찍이 사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홀로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남행포차를 시작으로 경험을 쌓았다.

홍 대표는 “혼자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다보니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어려울수록 내 경험에 비추어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생각이 났다. 
개인의 영리 보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며 “서로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은 가격,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미안한 가격이라는 분들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를 높이고 싶어 부담되지 않게 가격을 낮췄다”고 했다.

이어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단골이 생겼다”며 “돈 벌려는 욕심 보다는 쉬는게 미안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나이도 들고 몸에 무리가 생겨 요즘은 한 달 한 번은 쉰다”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자영업자 한모 씨는 “음식이 깔끔한데다 푸짐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며 “더욱이 쥔장의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고운 마음에 매번 올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고 했다.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저녁에 문을 열지만 맛깔스러운 음식 솜씨에 밥 손님도 많아 점심시간에도 문을 열어 달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홍 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집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동네 어르신들이 옛 영택치과를 기억하며 향수에 젖었던 것처럼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나 기쁠 때 정다운 이와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잊혀진 당시 추억을 회상하며 이 노래가 절로 흘러 나올 것 같은 영택주점은 원도심 주민의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신안나기자

제976호 (2018. 12. 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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