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노적봉 일제 쇠말뚝 제거 “시민이 움직였다”
화제의 인물 / 유달산 일제 쇠말뚝 제거 운동 (2) 시민활동가 김재식씨
목포투데이 기자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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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노적봉 일제 쇠말뚝 제거 “시민이 움직였다”
화제의 인물 / 유달산 일제 쇠말뚝 제거 운동 (2) 시민활동가 김재식씨

정밀 조사, 바위 복원작업 등 좀 더 세심하게
시민들 오랫동안 숙원사업, 목포시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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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 노적봉 일대에 일제 강점기 때 박힌 것으로 추정되었던 수 십여 개의 쇠말뚝이 시민들의 노력으로 하나 둘 제거되고 있다.

목포시는 그동안 일제 쇠말뚝 제거 운동을 펼쳐온 김재식 씨 등 시민 운동가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21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쇠말뚝 조사와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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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 그동안 유달산 경관을 저해하고 시민들의 통행까지 방해했던 여러 개의 쇠말뚝이 제거됨으로써 좀 더 친자연적인 유달산으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목포 자존심이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 쇠말뚝이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하고, 우리 민족의 기를 끊는다는 이유로 전국의 곳곳에 쇠로 만든 거대한 혈침 등을 박아 놓은 것이다.

풍수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주요 혈맥인 자리에서 이런 쇠말뚝이 많이 발견되었고, 한반도 곳곳에서 일제의 만행이다는 증언이 많이 나와 오랫동안 시민들이 쇠말뚝 제거를 요청해 왔었다.

일제 쇠말뚝 제거가 본격적으로 이슈화 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 때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운동차원에서 비롯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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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과로 백운대에서 뽑은 쇠말뚝은 일제 침략의 상징물로 독립기념관 제 3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전국 곳곳의 쇠말뚝은 현재 일제 혈침 뿐만 아니라 토지 측량용 삼각점, 악귀를 쫓는 풍수용 말뚝, 군 부대가 박은 것, 목재 전주 지지용, 광산 자재 운반용이라는 여러 증언들도 있고, 실제 사용된 것으로도 보인 것이 여러 개다.

월간 산 1985년 10월호에서 풍수가 최어중 씨는 “백운대 쇠말뚝은 백두산에서 북악으로 들어가는 기의 맥을 끊을 목적이며, 한강의 힘을 죽이려 했다. 서울의 풍수를 갈기갈기 찢으려는 풍수적 주술”로 정의했다.

유달산 쇠말뚝 제거 시도는 수십년 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완전 제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일부 쇠말뚝의 용도를 제대로 검증할 만한 조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관련 문헌들을 들여다보면 1995년 2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6개월간 전국에서 접수된 일제 쇠말뚝 주민신고는 모두 4백 39건 이중 일제의 쇠말뚝으로 밝혀져 제거된 쇠말뚝은 8월말 현재 전국 13개 지역의 18개였다고 한다.

국내 언론 취재를 살펴보면 “쇠말뚝 전문가 구윤서 회장이 목포유달산에 일제 쇠말뚝이 엄청나게 박혀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답사를 해보니 일제가 박은 것이 아니라 가로등과 전망대등 구조물 설치 때 박았던 것을 제거하지 않아 생긴 오해였다”는 기록도 나온다.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유달산 말뚝을 제거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간헐적으로 제기되었지만, 이번처럼 시민운동차원에서 확실한 조사와 제거로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페이스북에 노적봉 쇠말뚝이 자연경관을 해치고 시민들에게 섬뜩한 기분까지 들게 하는 것을 계속 동영상으로 알렸던 김재식 씨는 “쇠말뚝에 대한 조사를 좀 더 면밀히 하여 제거작업도 노적봉 일대 바위가 훼손되지 않게 전문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기자가 김씨와 함께 둘러본 현장은 쇠말뚝이 뽑힌 자국, 시멘트로 메운 자국, 빨간 페인트로 원을 그려 놓은 곳 등 지저분하고 어느 바위의 경우 시민들이 넘어지거나 걸려 크게 다칠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일제가 조선의 토지 측량을 위해 박아놓은 측량기구로 사용한 쇠말뚝도 발견되었는데, 이것도 조선의 토지를 일제가 강탈한 도구의 흔적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태영기자

2020년 11월 25일 제107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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